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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2013년부터 활동…각국 정보기관과 관계”

입력 | 2019-03-28 09:39:00

요시히로 아사히 신문 서울지국장 “비밀 활동 공개로 타격 있을 것”



자유조선 로고.(자유조선 홈페이지) 2019.03.20. © 뉴스1


최근 북한 체제에 반대하는 활동 폭을 넓힌 단체 ‘자유조선’이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 신문 서울지국장은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조선의 전신인 천리마 민방위는 지난 2013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라며 자신의 취재 내용을 공개했다.

자유조선의 구체적 활동 시점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천리마 민방위’라는 이름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며 처음으로 공개활동을 개시한 바 있다.

요시히로 지국장은 “처음에는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민간단체로 시작한 것 같다”라며 “2014년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 작성을 위한 조사활동에 협력하면서 힘을 키웠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후원으로 자금도 풍부하고 탈북자들과 함께 많은 활동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 나라의 정보기관과도 관계를 맺고 중국에서 탈북자 구출 작전이나 정보 공작 등의 활동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요시히로 지국장은 다만 “이 같은 활동은 상당수가 불법적”이라며 “이번에 그런 활동이 공개되며 자유조선 측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앞으로의 활동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자유조선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대한 괴한들의 습격 사건이 자신들이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당국은 이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이들 중 한국, 미국, 멕시코 국적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 빼낸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요시히로 지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유조선은 북한 당국의 ‘명분 찾기’에 이용될 수도 있다”라며 “북한은 ‘미국이 역시 나쁜 짓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도발해도 된다’는 논리를 세울 수 있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