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의향투표서 8가지 선택지 모두 과반 실패
29일 정부안 3차 승인투표…승인시 5월22일 브렉시트 실행

영국 일간 가디언의 3월28일자 1면. © 뉴스1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난항에 빠진 브렉시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끝장 투표’를 벌였지만 대안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직을 내걸고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차 밀어붙인다는 구상이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의향 투표’(indicative vote)에서 ΔEU 관세동맹 잔류 Δ브렉시트 절차 중단 Δ노딜 브렉시트 Δ제2 국민투표 등 8가지 선택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모두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그동안 정부의 합의안을 두 차례 부결시켰던 영 하원은 다양한 브렉시트 선택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국 의회 주도의 대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 장관은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최고 선택지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일단 하원은 오는 4월1일에 재차 브렉시트 대안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하원은 의향투표에 앞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시한은 애초 3월29일에서 4월12일로 미뤄졌다. 만약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경우 최대 5월22일까지 연장된다.
하원 의향투표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이제 공은 다시 메이 총리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의향투표가 정부 대신 브렉시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이유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제2국면에서 새로운 접근법과 새로운 지도력을 바라는 의회 분위기를 잘 안다”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총리직을 내걸며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상대로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를 설득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날 사임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신들은 메이 총리의 퇴임 시기를 오는 7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 참석자를 인용, 이러한 메이 총리의 사임 발표 및 합의안 지지 요구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의원은 적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오는 29일 재차 의회 표결에 붙일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