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황교안 몰랐다 오리발…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마라” 황교안 “CD관련 얘기한 적없어”…박영선 ‘말바꾸기’ 지적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3.28/뉴스1
박 후보자는 전날(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13년 국회 법사위원장 당시 김 전 차관 동영상 CD를 본 적이 있으며,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에게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임명을 만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가 김 전 차관 사건을 확실히 인지했다는 정황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속기록과 국회방송에서도 황교안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던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다”며 “그런데도 황 대표는 몰랐다는 오리발만 내밀고 있다. 더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법무부장관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것”이라며 “김학의 사건 이후 김학의 사건이 은폐·축소된 것이라는 의혹이 있고 이에 대해 당시 장관인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께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자와 ‘박남매’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동영상이 담긴 CD 관련 이야기를 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박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2019.3.27/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김학의 전 차관의 섬범죄 동영상 존재를 알고도 차관 임명을 강행한 사실이 폭로됐다”며 “황 대표는 책임있는 해명을 내놓고 수사에 조건없이 협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CD를 본 일이 없다고 강조했고, 당 지도부는 박 후보자의 ‘말 바꾸기’를 지적하는 동시에 ‘CD 입수 경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도 말했지만 CD를 본 일이 없다”며 “(박 후보자는)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법사위원장인 박 후보자와는 자주 만났다고 언급하면서 “다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다 기억할 수 없다. CD를 보고 그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의 ‘말바꾸기’를 지적하면서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 관련 CD를 황 대표에게 보여준 것처럼 진술했다가 말을 바꾸기도 했다”며 “박 후보자의 이런 인사청문회 태도는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해당 동영상 CD에서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그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그 경위를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힌다면 박 후보자가 CD를 보여줬다는 말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