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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입력 | 2019-03-29 05:45:00


●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김세원 저|인물과사상사)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를 다룬 책은 일단 술술 읽힌다. 그들의 ‘다름’이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물론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이 책의 저자는 저널리스트 출신의 비교문화학자다. 세계의 각기 다른 문화를 비교하고 이유를 파헤쳤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당연한 일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전혀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다름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 ‘맛’을 알고 나면, 당신은 이미 세계시민이다.

허다한 모바일 메신저 중에서 카카오톡은 왜 ‘국민 메신저’가 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카카오톡의 성공비결로 이모티콘의 역할을 꼽았다.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서구의 모바일 메신저가 본연의 송수신 기능에 충실했다면 카카오톡의 다양한 이모티콘은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도구로 선호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은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문화권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저자는 “문화는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선명하게 비교해 보여주면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역사와 심리적 배경을 알고 나면 그 나라의 문화를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다국적 기업의 광고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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