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산 KT가 특유의 ‘양궁농구’를 부활시키며 벼랑 끝에서 1승을 챙겼다.
KT는 28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103-83 완승을 거뒀다. 1,2차전 역전패 후 탈락 위기로 몰린 이날 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올리며 전력 재정비의 기회를 챙겼다. 반면 LG는 2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공백을 체감하고 적지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3차전을 앞두고 LG 현주엽 감독은 김시래의 이탈을 알렸다. 김시래는 2차전 막판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코트 밖으로 빠져나왔다. 정밀검진 결과 심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 감독은 2승을 먼저 따낸 상황에서 굳이 주전 포인트가드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KT는 약속된 작전대로 초반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나갔다. 전매특허인 양궁농구가 살아난 덕분이었다. 주전 가드로 나선 김윤태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었고, 저스틴 덴트몬이 2개, 마커스 랜드리와 김민욱이 각각 1개씩을 성공시키며 29-14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 중반 내내 그대로 이어졌다. KT는 2쿼터 7분51초 남기고 상대 실수를 역습으로 연결한 뒤 양홍석이 외곽포를 꽂아 넣으며 36-18, 더블 스코어 차로 도망갔다. 이어 3쿼터 막판 허훈과 양홍석, 랜드리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격차를 84-64로 벌렸다.
여유 있는 20점차 리드를 안은 채 4쿼터를 출발한 KT는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1,2차전 내리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역전을 내줬기 때문이다. 4쿼터 8분여 김윤태의 스틸 이후 양홍석의 호쾌한 덩크슛으로 91-64를 만든 KT는 4쿼터 중반 랜드리와 김민욱이 다시 한번 쐐기포를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날 KT 선수들이 쏘아 올린 3점슛만 무려 18개(역대 KBL PO 최다), 성공률은 60%였다. 덴트몬(15점)이 전체 득점을 모두 외곽포 5개로 장식했고, 랜드리(19점)와 김민욱(13점), 김윤태(10점)가 나란히 3점슛 3방으로 활약했다. 특유의 양궁농구를 앞세워 벼랑 끝에서 1승을 거둔 KT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2승째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