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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 없었던 150km 영건 맞대결, 스윙 하나로 정리한 샌즈

입력 | 2019-03-28 21:58:00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 © News1


향후 KBO리그를 대표할 젊은 파워피처들의 대결은 기대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결국 주인공이 된 것은 역전 결승타를 날린 제리 샌즈(32·키움 히어로즈)였다.

샌즈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9회초 1, 2루에 외야 우측 깊숙한 곳으로 날린 2타점 2루타는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가 됐다.

사실 이날 경기는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 대형 유망주들의 선발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QS에 성공한 가운데 1회말에만 4점을 지원받아 시즌 첫 승도 노리고 있었다.

반면 안우진은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5볼넷 4실점하고 물러났다. 2회말부터는 무실점했지만, 1회말 최악의 피칭을 보인 것이 이영하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원인이었다.

우선 안우진은 시작부터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1회말에만 볼넷 5개를 내준 안우진은 밀어내기로만 2실점하는 등 1회말 4실점으로 부진했다.

2회말부터는 볼넷 없는 투구내용을 보였고, 주자가 나갔을 때 땅볼을 유도하며 2, 3, 4회말 3이닝 연속으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최고 150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 구위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으로도 1회말의 치명적인 부진을 돌이킬 수 없었다.

이영하의 경우 안우진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갑작스럽게 제구가 무너지거나 장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대량 실점한 이닝은 없었고, 승리요건을 지킨 채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물론 6이닝 동안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볼(슬라이더)과 떨어지는 볼(포크볼)을 모두 가지고 있었음에도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 유도가 되지 않았다.

결국 압도적인 승자는 나오지 않았고, 강한 스윙 한 번으로 샌즈는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했다.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1, 2루, 자신이 출루하지 못하면 팀이 패하는 상황에 나온 샌즈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외야 우측 깊은 곳으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고, 키움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