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동구 지저동 금호강변 둔치에서 시민들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영남지역에선 대부분 평년보다 1∼4일 빠른 27, 28일부터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평균적으로 개화일부터 약 일주일 뒤에 절정기를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 만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대표적 벚꽃 명소인 경주에서는 다음 달 3∼7일 첨성대를 비롯한 동부사적(史蹟)지대 일원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대릉원과 황리단길 같은 유명 관광지에 탐스럽게 핀 벚꽃이 절경을 이룬다. 축제 기간 버스킹과 음악회 등 공연과 벚꽃운동회를 즐길 수 있다.
노란 산수유꽃을 만나보고 싶다면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을 찾아보자. 산수유 10만 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에서 31일까지 꽃맞이 행사가 열린다. 경북 안동시 낙동강변에서도 29일∼다음 달 7일 벚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는 야간 별빛 벚꽃축제가 다음 달 7일까지 열린다. 40만 m²의 축제장을 가득 메운 벚꽃이 야경과 어우러져 향연을 펼친다. 동구 지저동 금호강 둔치에서는 30, 31일 벚꽃과 함께 인기 가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다. 달성군 유가읍 달창지(30일∼다음 달 1일)와 옥포읍 용연사 벚꽃길(30, 31일), 동구 팔공산 동화사집단시설지구(다음 달 11∼15일)에서도 벚꽃의 바다에 푹 빠져볼 수 있다.
부산 강서구는 29∼31일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낙동강변 제방 12km에 심은 약 2700그루의 벚꽃 길을 배경으로 버스킹, 어린이 모형항공기 대회, 백일장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확 트인 대지에 빼곡히 들어선 유채꽃을 즐기고 싶다면 다음 달 6∼14일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를 찾아보자. 축구장 약 100배 크기인 76만 m²의 터를 가득 채운 노란색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개막 행사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10쌍을 초대해 ‘유채꽃 신부 결혼식’을 치러준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