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52억 들여 2023년 개관… 생가도 살려 학습체험 공간 활용
시(詩) ‘감자꽃’으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권태응 선생(1918∼1951·사진).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권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그의 고향인 충북 충주에 세워진다. 충주시는 칠금동에 52억 원을 들여 권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까지 부지를 매입한 뒤 2021년 4월 착공할 예정이다.
2023년 1월 개관하는 문학관은 권 선생의 문학세계인 아이들, 이웃의 삶, 자연 등을 주제로 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진다. 생가도 원형 그대로 되살려 학습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상 1층에 부지면적 3700m², 연면적 733.5m² 규모다. 충주시는 26일 지역 문학인 간담회와 건립 예정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항일 독립운동 아동문학시인인 권 선생의 문학관은 후세에게 문학적 가치와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워줄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생가나 문학관에 전시할 권 선생 작품이나 육필 원고 등 유품을 보관하고 계신 분들의 기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권 선생은 1918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공부했다. 항일 비밀결사활동을 하다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감자꽃’과 ‘아기는 무섬재이’ 등 동시 293편을 남겼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