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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아동문학가 권태응 선생 문학관 충주에 건립

입력 | 2019-03-29 03:00:00

충주시, 52억 들여 2023년 개관… 생가도 살려 학습체험 공간 활용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시(詩) ‘감자꽃’으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권태응 선생(1918∼1951·사진).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권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그의 고향인 충북 충주에 세워진다. 충주시는 칠금동에 52억 원을 들여 권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까지 부지를 매입한 뒤 2021년 4월 착공할 예정이다.

2023년 1월 개관하는 문학관은 권 선생의 문학세계인 아이들, 이웃의 삶, 자연 등을 주제로 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진다. 생가도 원형 그대로 되살려 학습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상 1층에 부지면적 3700m², 연면적 733.5m² 규모다. 충주시는 26일 지역 문학인 간담회와 건립 예정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항일 독립운동 아동문학시인인 권 선생의 문학관은 후세에게 문학적 가치와 독립운동 정신을 일깨워줄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생가나 문학관에 전시할 권 선생 작품이나 육필 원고 등 유품을 보관하고 계신 분들의 기증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충주중원문화재단은 29일 오후 7시 충주음악창작소에서 ‘권태응 어린이 감성 동요제’를 개최한다. ‘2019 음악창작소 운영지원 사업’ 기획공연인 이 동요제는 권 선생의 동시를 현대적 감성에 맞게 작·편곡해 관내 어린이중창단과 전문 뮤지션의 감성 있는 콜라보 공연으로 진행된다. 루체레 어린이중창단과 시 노래 프로젝트 ‘블루문’, 퓨전국악 앙상블 W.O.W가 ‘감자꽃’ ‘앵두’ 해님과 달님’ 등을 편곡해 들려준다. 무료.

권 선생은 1918년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공부했다. 항일 비밀결사활동을 하다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감자꽃’과 ‘아기는 무섬재이’ 등 동시 293편을 남겼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