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듬해 7월 2일, 재개발 예정지인 동작구 흑석동의 2층 상가건물을 25억7000만 원에 매입했다. 공교롭게도 며칠 후인 7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여의도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한 달 후인 8월 첫째 주 용산구와 영등포구의 아파트 값은 0.29%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그 사이에 낀 동작구도 0.21%로 급등했다. 김 대변인은 같은 달 2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부동산 동향에 대해 김수현 사회수석을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8·27, 9·13, 9·21대책이 연이어 발표됐다.
▷김 대변인은 흑석동 건물을 사면서 은행 대출 10억2000여만 원, 사인 간 채무 3억6000여만 원 등 16억4580만 원의 빚을 냈다. 지난해 2월 대변인 임명 때 신고 재산이 약 12억 원이었으니 재산보다 많은 빚을 내 건물을 산 것이다. 청와대 관사로 이주하면서 기존 거주 주택의 전세보증금(4억8000만 원)도 건물 매입비에 보탰다. 일반인들로선 엄두를 내기 힘든 과감한 투자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주요 공직에 임명되면 있던 부동산도 처분하기 마련인데, 현직에 있으면서 새로 상가를 구입한 점이다.
이진구 논설위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