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관련 책임 통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 떼
27일 산은회장에 경영권포기 밝혀… 채권단, 재무개선 MOU 연장할듯
금호아시아나, 비상경영 체제로

28일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09년에도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가 그룹 회장에서 사임한 뒤 2010년 복귀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로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박 회장이 ‘경영권 포기’ 카드를 꺼내 든 만큼 채권단도 MOU를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회계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당장 금호아시아나의 재무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이원태, 김성산 상근고문을 그룹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형민·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