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동아 통권 400호… 과학기술 ‘파워피플’ 7명 선정
오세정 서울대 총장 “4차 산업혁명 이끌 창의 인재 양성”
13일 서울대 총장실에서 만난 오 총장은 “다양한 외부 경험으로 대학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변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산업 구조에 맞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이공계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독창성과 열정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토론과 탐구융합적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신용현 의원 “과학계 숙원 해결-연구환경 개선에 주력”
최근 신 의원은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연구실 안전법)’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신 의원은 “현행 연구실 안전법은 연구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연구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목적으로 전면 개정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재승 KAIST 교수 “뇌 연구 바탕 도시 지속가능성 고민”
스마트시티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데이터로 만들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서 시민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다. 정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정부가 국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총괄책임자(마스터플래너)를 맡고 있다.
정 교수는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도시를 기획한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을 한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 “한국형발사체 완성 위해 매진”
11일 대전 항우연에서 만난 고 본부장은 “2021년 누리호 최종 발사까지 남은 일들이 더 많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당장 3월 중순부터 3단 엔진에 추진제를 충전하고 배출하는 시험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1단 엔진, 후년에는 새로 만든 발사대의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도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주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함께 일하는 기술진 250명의 의견을 잘 수렴해 끝까지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 “세포 비밀 밝혀 새역사 쓸 것”
김 교수는 2002∼2003년 세포 안에서 발견되는 짧은 외가닥 유전물질인 ‘마이크로RNA’의 생성 과정을 최초로 규명하고 생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마이크로RNA는 세포 안에서 발생, 성장, 노화 등 다양한 생명 현상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마이크로RNA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암과 같은 질병이 생기기에, 질병과 생명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밝혀내야 할 물질로 꼽힌다.
김 교수는 “과학자도 산악인이나 예술가처럼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유전조절의 원리를 찾아 ‘역사를 바꾸는 발견’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상엽 KAIST 특훈교수 “환경에 도움되는 과학 알릴 것”
이 교수는 2016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글로벌미래위원회 중 생명공학위원회의 공동의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 정책을 결정하는 중국과학원과 우한대 등 7개 기관 및 대학에서 명예교수로도 재직하며 중국 연구진과도 협업 중이다.
그는 “좋은 논문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국제 학회 등에서 이를 잘 알리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이 인류와 지구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형 옥스퍼드대 교수 “수학 분야에 더 많이 도전하길”
김민형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는 대중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수학자다. 강연도 하고 책도 쓴다. 지난해 8월 수학을 주제로 쓴 책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출간 1주일 만에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에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확률론을 설명하며 ‘지능이 굉장히 높은 여자는 왜 대부분 지능이 낮은 남자와 결혼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됐다.
김 교수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수학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기초실력이 뛰어난 한국인들이 수학 분야에 더 많이 뛰어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어떻게 선정했나
인류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과학기술인을 선정하기 위해 ‘학문적인 영향력’ ‘대중적인 인지도’ ‘정책 결정의 파급력’ 3가지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왕성한 활약을 보인 후보 30명을 과학기술계의 조언을 얻어 추렸다. 그 뒤 과학기술인 400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이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열흘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최종 선정자는 7일 선정위원회에서 확정됐다.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맡았고,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향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