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레사 래플러 대표 공항서 연행…보석금 내고 석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언론인이 또 다시 당국에 체포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인터넷 매체 ‘래플러(Rappler)’ 마리아 레사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해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레사 대표를 공항에서 체포한 뒤 경찰본부로 압송했다. 레사는 이날 마닐라 파시그 지방 법원에서 보석금을 낸 뒤 풀려났다.
레사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은 나를 마치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지만 나는 독립 언론인이라는 사실 외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말했다.
레사는 외국인의 언론 투자를 금지하는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헌법에 의하면 현지 언론사는 필리핀인 또는 필리핀 단체가 소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레사는 2012년 래플러를 설립한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우선으로 추진했던 정책인 폭력적인 마약 단속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레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래플러는 독립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사는 CNN 동남아시아 지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에는 미 유력 시사 주간지 타임지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