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승리(29)와 불법영상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의 흔적이 연예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은퇴를 이미 선언했지만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고 있는만큼 악영향을 우려해서다.
승리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달력 등 빅뱅의 굿즈에서 승리의 얼굴 등을 지우고 나섰다. 승리를 단독으로 내세운 굿즈는 판매가 중단됐다.
YG가 운영 중인 빅뱅 팬클럽 카페에서도 승리의 얼굴이 지워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물검색에서도 승리의 이름은 빅뱅 멤버에서 제외됐다.
유통업계도 승리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승리가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일본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 가맹점주들은 소셜 미디어 등에 승리와 연관이 없다는 글을 잇따라 적고 있다. 이 프랜차이즈 가게들의 매출은 승리가 사내 홍보이사를 맡았다고 주장하는 ’클럽 버닝썬‘ 논란 직후 급락했다.
승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 유명인들도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은 마찬가지다. ’승리 사태‘로 인한 유탄이 튈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승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타이완 배우 왕다루(王大陸)는 영화 ’장난스런 키스‘ 홍보를 위해 내한했지만 승리 관련 질문을 우려,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구단주인 피터 림의 딸 킴림은 승리가 어느 인터뷰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그녀가 클럽에 놀러 왔을 때 함께 동행할 여성을 불러줬다고 주장한 것에 관해 소셜 미디어에 “(당시) 따로 여자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정준영의 흔적 또한 방송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KBS TV ’1박2일‘을 비롯해 tvN ’짠내투어‘, 엠넷 ’슈퍼스타 K‘ 시즌4 등 그가 출연한 방송회차의 다시보기가 중단됐다.
연예계 관계자는 “승리, 정준영과 친분이 없더라도 연관성의 꼬투리가 잡힐까 바싹 긴장한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소셜 미디어와 카카오톡 방에서 오해를 살 만한 흔적들을 모두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