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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 윤총경 모임 골프장 압수수색 “돈 누가 냈는지 확인”

입력 | 2019-03-29 19:05:00

경찰, 골프장 회계장부·예약내역 등 압수



가수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9.3.15/뉴스1 © News1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인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 부부, 일명 ‘승리단톡방’으로 불리는 카카오톡 불법촬영물 공유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이 골프모임을 가진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오후 3시30분부터 경기도 소재 골프장 2곳에 각각 수사관 4명, 3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1곳은 수색이 종료됐고 1곳은 아직 진행 중이다. 경찰은 골프장에서 회계장부와 예약 내역 등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의 폐쇄회로(CC)TV의 압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증거를 바탕으로 윤 총경과 유 대표 부부 등이 골프를 친 날짜와 예약자, 골프 비용을 지불한 사람을 특정해 대가성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윤 총경의 부인인 말레이시아 주재관 소속 김모 경정을 28일 소환해 조사했다.

김 경정은 이날 조사에서 밴드 FT아일랜드의 전 멤버인 최종훈씨에게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유 대표 등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총경은 국내·외에서 함께 골프장을 간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윤 총경은 유 대표의 부탁을 받아 승리와 유 대표가 지난 2016년 문을 연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상황을 알아봐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18일 입건됐다.

윤 총경은 2016년 초 알고 지내던 사업가 지인을 통해 유씨를 소개받은 뒤 2017~2018년 유씨 부부와 골프를 치고 식사하는 등 친분을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은 유씨와 2차례 골프를 친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윤 총경이 비용은 자신이 부담했다며 유착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해당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하직원 등에게 단속 사안이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