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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 강남 집중…“도시 인프라도 대물림”

입력 | 2019-03-29 22:23:00

고용정보원 ‘지역 일자리 질과 사회경제 불평등’ 보고서
“세대간 계층이동성 약화시킬 경우 사회통합 저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참가 부스에서 관계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2019.3.21/뉴스1

우리나라의 좋은 일자리는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 쏠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 지역 간 양극화는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 경제적 불평등’ 보고서를 지역고용동향브리프 2019년 봄호에 공개했다.

보고서는 ‘좋은 일자리’라고 평가할 수 있는 직장이 특정 지역에 얼마나 있는지 판별할 수 있는 ‘지역 일자리 질 지수’(LQEI)를 개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의 일자리 질 격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좋은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지역 간 양극화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QEI와 함께 지역 간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상이지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은 주로 강남 지역인 반면, 하위권은 강북 지역이 주를 이뤘다.

상위계층 일자리가 밀집한 서울 내 핫스팟 지역은 Δ강남구 Δ송파구 Δ서초구 Δ동작구 Δ용산구 Δ영등포구 여의도동이었다. 반면 하위계층이 밀집한 콜드스팟에는 Δ도봉구 Δ강북구 Δ노원구 Δ성북구 Δ동대문구 Δ중랑구 등이 포함됐다.

전국 252개 시군구 별로 LQEI가 1 이상인 상위 지역 39곳 중 32곳은 서울(19개)·경기(12개)·인천(1개) 등 수도권이었다. 반면 하위 지역(LQEI -1 미만)으로는 비수도권 도지역의 소규모 군들이 꼽혔다.

17개 광역시도 별로 고소득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39.8%)이었으며 서울(28.8%)·충남(27.4%)·경기(26.1%)가 그 뒤를 이었다. 제주(14.4%)·세종(18.1%)·전북(18.2%)은 고소득 비중이 적은 지역에 속했다.

고학력자 비중은 서울(55.1%), 대전(53.7%), 세종(53.3%) 순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25.9%), 전북(32.5%), 경북(33.0%)은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숙련자도 서울(30.5%)과 대전(27.8%)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남(11.1%), 경북(12.0%)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내 일자리 질 지수 상위지역(핫스팟, 붉은색)과 하위지역(콜드스팟, 푸른색)(고용정보원 제공).© 뉴스1

이들 요인을 종합해 LQEI를 계산하자 서울(1.928)과 대전(1.482)이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중상위 지역(LQEI 0~1 미만)에는 세종(0.965), 광주(0.808), 경기(0.798) 등이 자리 잡았으며 중하위 지역(LQEI 0~-1)에는 강원(-0.893), 충남(-0.733)이, 하위 지역에는 전남(-1.663), 경북(-1.117), 전북(-1.091)이 포함됐다.

LQEI는 2010·2015년도 인구통계등록부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토대로 지자체 별 전체 취업자 대비 고소득자(4분위), 고학력자(전문대졸 이상), 고숙련자(전문가 및 관리자) 비중을 분석해 표준점수로 환산한 수치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일자리 질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계층 분포는 수도권 도시지역 및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위 계층이 집중돼있음을 통계 수치로 확인했다”며 “양질의 도시 인프라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면서 세대간 계층이동성을 약화시킬 경우 사회통합이 저해되고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도시 위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