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동진 교두보…황교안, 리더십 확보
손학규, 창원 올인…이정미, 여영국 굳히기

4·3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이 당 후보·단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19.3.29/뉴스1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여야 지도부들은 일제히 경남 창원과 통영·고성을 찾아 총력전을 펼친다.
비록 단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보선’이지만, 각 당 대표들은 모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제외하고는 취임 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이들의 사실상 첫 번째 리더십 검증 무대라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이번 선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야당 대표들이 경남에서 숙식을 하며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이 대표가 통영·고성을 찾은 것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8일과 사전투표 첫날인 29일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이번 선거를 마냥 방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치르는 선거인데다가, 이번 선거가 내년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의미 있는 성적표를 얻기 위해, 최대한 자주 통영·고성을 찾으며 총선 전 동진(東進) 교두보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경남 창원성산 지원유세 참여도 추가 검토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제1야당 대표로의 데뷔전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경남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며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주말에도 창원과 통영, 고성을 오가며 강기윤·정점식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
다만, 창원성산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한 것과, 이른바 ‘김학의 CD’의 존재를 황 대표 본인이 알았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황 대표에게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악재들을 극복하고 두 명의 새로운 국회의원과 함께 여의도 복귀에 성공할 경우, 한국당의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황 대표 본인으로서도 당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물론, 향후 더 큰 정치도 꿈꿔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 ‘올인’하는 것은 창원성산에만 후보를 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도 일찌감치 창원에 상주하며 이재환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손 대표의 경우 창원성산 승리를 통해 제3정당의 존재감을 보여야 함은 물론, 내홍을 겪고 있는 당내 분위기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바른미래당이 창원성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예상보다 빠르게 비대위 체제에 접어들 수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선거운동 종료 시점까지 동안 창원 성산구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의 스킨십을 늘릴 예정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여영국 후보의 당선을 통해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 이 대표는 일찌감치 창원에 제2당사를 꾸리며 매일같이 서울과 창원을 오가고 있다.
민주당과 창원성산에서 단일화를 이끌어내며 한숨 돌린 이 대표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영국 대세론’ 굳히기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