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안보 핵심인사 잇단 출국
의제 조율과 함께 '포스트 하노이' 구상 구체화할 듯
한미 공조 균열 우려 목소리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
비핵화 위한 공조 강화…북미 대화 추동력 확보 관심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북미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이를 앞두고 한미 간 대북 정책 공조와 한반도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외교 안보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미국으로 향하면서 한 동안 멈춰섰던 비핵화 협상 시계의 초침이 다시금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향해 출국했다. 김 차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확정하고, (한미) 두 정상 간에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시키는 방안을 한 번 찾아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미국으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30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양국이 공조하고,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달성 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외교안보 라인의 이 같은 다각적인 대미 움직임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주요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배석하고, 카운터 파트너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협의한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포스트 하노이 구상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다음달 2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 첫 대면 회담을 갖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미 군 당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군사분야의 추가적인 옵션을 제시하는데 합의할 수 주목된다.
더욱이 한미 외교안보라인의 전방위적 소통은 북미 간 대화가 끊기면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동맹강화, 북핵 공조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정상 간 협의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다시금 강화하는 등 분주하고 움직이면서 북미 대화의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