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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슬램’ 꿈꾸는 달걀골퍼 김해림 4연패 야망[김종석의 TNT 타임]

입력 | 2019-03-31 07:35:00

-5월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 타이틀 방어 도전
-올해 일본투어에서 국내로 복귀
-미국PGA투어에서도 4연패가 최다




삼천리골프단 출정식에 나선 김해림과 동료 선수, 지유진 감독. <삼천리골프단 제공>

그에게는 이름만큼이나 ‘달걀골퍼’라는 별명도 널리 알려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간판스타 김해림(30·삼천리).

평소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달걀을 하루 30개 가까이 먹은 것으로 유명한 그는 2016년 5월 치킨업체가 주최하는 KLPGA투어 대회인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130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각별안 인연을 유지한 그는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활동하다 일시 귀국한 뒤 다시 3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일본 메이저 대회 출전까지 포기한 끝에 값진 성과를 거뒀다.

사상 첫 4연패를 꿈꾸며 손가락으로 숫자 넷을 가리키는 김해림. <삼천리골프단 제공>

올해 국내 무대로 컴백한 김해림은 최근 삼천리골프단 출정식에서 “4년 연속 우승은 이번 시즌 내 골프 목표 가운데 5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또 “황금알(우승 트로피) 4개를 품고 싶다. 이제 달걀은 끊었고 지난 겨울 근력 강화를 위해 닭 가슴살로 업그레이드해서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국내 무대 통산 6승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5월 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다.

김해림 교촌 허니레이디스오픈 3연패 당시 모습.

역대 KLPGA투어에서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기록은 3연패이며 고 구옥희(쾌남오픈, KLPGA선수권대회, 수원오픈),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강수연(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에 이어 김해림이 16년 만에 달성했다. 국내에서 대회 4연패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해림은 “내 이름 석자를 골프 역사 한 페이지에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페럼클럽에 대해 그는 “4년전 KLPGA선수권대회를 했을 때 성적이 톱10 안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코스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동계훈련에서 그의 주안점은 쇼트게임 강화였다. “지난해 쇼트게임이 많이 부족했었다. 올해는 리커버리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미국PGA투어 단일 대회 연속 우승 기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안니카 소레스탐이 갖고 있다. 소렌스탐은 2005년 미즈노 클래식에서 5년 연속 정상에 섰다. 로라 데이비스는 1994~1997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에서 4연패를 달성한 적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4연패가 최다 기록이다. 톰 모리스 주니어(디 오픈), 월터 헤이건(PGA챔피언십), 진 사라센(마이애미 오픈), 타이거 우즈(베이 힐 인비테이셔널, 뷰익 인비테이셔널)가 각각 같은 대회를 내리 4년 연속 우승한 적이 있다.

김해림은 “모드 대회마다 파이팅 넘치는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플레이 하겠다. 그러다 보면 성적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