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이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한 첫 사례 주말 과기정통부 혼란...다음 후보자 누가 될 지에 '촉각'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휴일이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후임자가 누가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오늘 조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며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후보자는 외유성 출장과 아들 호화 유학 의혹 등이 제기됐다. 청문회 직후에는 해적 학술단체로 꼽히는 인도계 학술단체 오믹스(OMICS) 관련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장관 임명이 어렵게 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한 사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처음 나오자 부처 주요 간부들은 휴일에도 수시로 연락하며 다음 후보자는 누가 될지 분위기 파악에 나서고 있다. 특히 후보자 자신의 자진 사퇴가 아니라는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더욱 큰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김종훈 키위모바일 회장이 2013년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았다 이중국적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미래부를 둘러싼 개편 문제와 함께 김 회장의 국내 재산 운영과 미중앙정보국(CIA)의 자문 위원 활동 경력 등이 문제가 됐다.
한편, 과학기술계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이 철회된 것과 관련해 청문회 이후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공공연구노조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다음날인 28일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노조는 당시 조 후보자에 대해 “공직자로서 윤리의식은 물론, 교수로서 연구자로서도 결격사유 투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