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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수출증가율 0%대 우려”

입력 | 2019-04-01 03:00:00

현경硏, 전망치 3.7% → 0.7% 낮춰… “반도체 시장 위축에 中 성장세 둔화”
경제성장률은 2.5% 전망 유지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출 주도 상품인 반도체 시장 위축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31일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이 낸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5.4%보다 4.7%포인트 떨어진 0.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경연이 지난해 12월에 3.7% 증가할 것이라고 내놓은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대폭 낮춘 것이다. 수입 증가율도 4.6%에서 0.2%로 낮췄다.

현경연은 수출 증가율 감소의 원인으로 지난해 한국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 시장의 위축과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를 꼽았다. 지난달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0.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 보호무역주의 영향에 따른 교역 증가율 둔화도 수출 및 수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2.6%보다 낮은 수치지만 현경연이 지난해 12월 밝힌 전망치와 같다.

현경연은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764억 달러(약 86조8600억 원)보다 약 9.7% 감소한 690억 달러(약 78조54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운송과 여행 부문의 서비스수지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 수출액이 감소해 지난해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