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사진=영화 ‘아비정전’ 스틸컷
만우절인 4월 1일은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張國榮·장궈룽)의 사망 16주기이기도 하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홍콩의 한 호텔 24층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향년 47세.
당대 최고 배우의 거짓말 같은 사망 소식에 그의 팬들은 ‘만우절 장난일 거야’라는 반응을 보이며 믿지 않으려 했다.
장국영은 생전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인물. 그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아직도 미궁이다. 장국영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우울증이 사망 기폭제 역할을 했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일각에서는 당시 동성 연인으로 알려졌던 당학덕이 장국영의 재산을 노리고 죽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으나 이 역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당학덕은 장국영의 재산 50%를 유산으로 상속받았다.
당학덕, 장국영(왼쪽부터).사진=당학덕 SNS
당학덕은 매년 장국영의 기일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추모글을 게재한다.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장국영과 찍었던 사진을 게재하며 “과거에 얼마나 즐거웠던 추억이 있는지, 당신과 함께 좇아도 괜찮을 텐데”라는 내용의 짧은 글을 적으며 먼저 떠난 장국영을 추모했다.
1956년 홍콩에서 태어난 장국영은 1976년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에 오르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가수로 성공한 후 1986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과 1987년 정소동 감독의 ‘천녀유혼’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국에서는 1989년 전파를 탄 한 초콜릿 광고에 출연해 광고 음악을 담은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장국영이 사망한 지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그를 잊지 않고 있다. 매년 4월 1일 만우절, 소셜 미디어에서는 장국영 사망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