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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예의주시’…증시 변동성 확대될까

입력 | 2019-04-01 11:17:00

1분기 실적 부진 예고에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충격 가능성도 높아




증권업계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이미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적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국 패널업체 캐파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 예상된다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329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6.8%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 실적에 있어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크다는 점은 증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7% 늘어난 58조8867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위 50개 업체의 연간 영업이익 총합이 130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상장사 실적 비중은 적지 않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9%에서 2018년 30%까지 확대됐다. 올해의 경우 22%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지만 한 회사가 코스피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에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실적 햐향 조정에 예고 따라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 조정도 진행되고 있는데 일부 업종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여파 등과 맞물리면서 큰 폭의 변화가 생길수도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 어닝쇼크 현상이 국내 증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6300억원에서 7조46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실적 하향조정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초 2260선이었던 코스피의 적절 레벨은 최근 2158선으로 낮아졌다”며 “코스피 2200선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지수 반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지키는 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