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씨 페이스북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희화화하는 만평을 그려 논란을 빚었던 만화가 윤서인 씨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윤 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민사조정 합의안에 따른 '조두숭' 웹툰 관련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윤 씨는 "저는 2018년 2월 23일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진 김영철이 정부의 환대를 받으며 초청된 세태를 비판하기 위해 국민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건의 실제 피해자 가족을 연상시킬 수 있는 '조두숭'을 소재로 비유한 웹툰을 그렸습니다. 상기 웹툰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피해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했다.
조정안과 다소 다른 윤 씨의 사과문에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윤 씨의 사과문은 문제가 있다. 진정성이 없다고 느껴졌다"라며 "전반적으로 자신은 억울하다는 늬앙스다"라고 지적했다.
윤 씨는 지난해 2월 23일 '미디어펜'에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는 대사가 담긴 웹툰을 게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그해 5월 피해자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는 윤 씨와 미디어펜을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1일 윤서인 씨의 조두순 사건 피해자 본인 및 가족에 대한 2차 피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조정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공개한 조정 결과 주요 내용에 미디어펜과 윤 씨는 지난달 31일까지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다. 또 앞으로 윤 씨는 웹툰이나 영상 등의 방법으로도 피해자와 가족들을 언급할 수 없다. 윤 씨와 미디어펜은 31일 피해자 측에 2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