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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횡령 혐의 추가 입건…“윤 총경, 빅뱅 티켓 받아”

입력 | 2019-04-01 14:36:00

유리홀딩스 법인자금 횡령…수천만원대
윤 총경 김영란법 위반 혐의 추가 입건
승리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3장 받아
대가성 규명 아직…"관련자 진술 엇갈려"




경찰 유착 등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씨가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1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청장 및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 중 유리홀딩스 법인자금을 횡령한 부분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함께 세운 투자법인으로 서울 강남의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에 투자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씨의 횡령 규모는 수천만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액수가 더 늘어날 지 여부는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신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승리와 유씨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또 이들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총장’ 윤모 총경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 총경은 2016년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달 19일 입건된 바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윤 총경은 2018년 승리 측으로부터 그룹 빅뱅의 국내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티켓은) 유씨가 윤 총경에게 교부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양 당사자(윤 총경과 유씨) 진술도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은 FT아일랜드 소속 가수 최종훈(29)씨로부터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 3장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윤 총경은 유씨 등과 골프·식사 등을 함께해 친분을 맺으며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가성 여부를 규명해야 하는 유착 의혹 수사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모두 합쳐서 추가입건했다”면서도 “아직 대가성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공무원 등은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이 없더라도 처벌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윤 총경과 유씨가 골프를 친 경기도 소재 골프장 2곳을 압수수색했다.

최씨로부터 공연 티켓을 받은 윤 총경의 부인 김 경정은 참고인 신분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은 액수가 특정돼야 하는데 (김 경정의 경우엔) 남편으로부터 어떤 정황으로 (티켓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고 액수도 확정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