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학제 개편으로 ‘12년제 의무교육’…“교육분야 일대개혁”
북한이 1일 각급 학교의 새 학기를 시작하며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를 통해 교육제도 선전에 나섰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19.4.1 © 뉴스1
북한이 1일 각급 학교의 새 학기를 시작했다. 신학기가 개학하면서 북한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교육제도 선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교수 준비를 빈틈없이’, ‘애국심을 심어주는 수업으로’ 등의 기사를 통해 이날부터 새 학기를 맞은 북한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전날(31일) ‘교육부문에 대한 전사회적인 지원열의 고조’등을 통해 올해 150여개의 학교가 완공 및 개건됐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날에도 ‘날로 발전하는 사회주의 교육제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새 학기 시작을 알렸다.
북한의 12년제 의무교육은 김정은 정권부터 시작됐다. 종전까지는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했는데, 김정은 체제가 들어오면서 35년만의 학제 개편을 통해 의무교육을 1년 연장했다.
소학교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어린시절’을 비롯한 역사와 국어, 수학, 예체능 등을 배운다. 4학년부터는 영어도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의 중·고등학교로 볼 수 있는 초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에서도 비슷한 과목들이 편성되어 있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배우게 된다.
2012년 당시 학제가 개편되면서 컴퓨터, 정보기술, 영어 등의 수업 비중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기사를 통해 “햇빛 밝은 교정에서 나라의 역군으로 준비해 가는 청소년 학생들의 행복 넘친 모습에는 12년제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아 안은 남다른 긍지가 비껴있다”며 “12년제 의무교육의 실시는 교육체계를 완비하고 교육 내용과 방법, 교육 조건과 환경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교육분야에서의 일대 변혁”이라고 선전했다.
북한의 교육열도 우리만큼이나 뜨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좋은 학교, 소위 ‘명문대’를 들어가야 출세길에 오를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좋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하다.
북한은 각 도와 특별시에 ‘제1중학교’를 하나씩 설치했는데, 이곳에 입학하게 될 경우 학생 전원이 대학 진학에 보장되기 때문에 사교육이 등장하는 등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1중학교에 입학한 이들은 성적에 따라 명문대로 알려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김책종합대학 등에 입학할 기회를 얻는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도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질 좋은 학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출이 늘었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높은 교육열이 감지되기도 했다.
아울러 새 학기를 맞아 북한의 교육 환경 변화에 대한 소식도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최근 북한 군 무역회사들이 중국산 중고 노트북을 대량 밀수해 교육기관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올해부터 중앙에서 대학 뿐 아니라 일반 고급중학교에서도 과학기술시대에 맞게 교육전산화를 실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학생들에게 반드시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기술교육을 상시화하라는 지시도 있어 학교당국에서는 무역회사에 중국산 중고노트북을 주민해 사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 소식통은 “학교당국에서는 노트북을 비롯한 교육기자재를 사들이는데 들어가는 자금을 고스란히 학생들의 세부담으로 할당했다”며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은 노트북 비용을 바치느라 들볶이고 있어 학부모들은 12년제 의무교육이라는 게 어린 학생들을 착취하는 수단으로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