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영진(왼쪽)-김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일찌감치 ‘베스트 9’ 구성을 마쳤다. 내야는 이학주(유격수)와 김상수(2루수)가 키스톤콤비로 나서고, 다린 러프(1루수)와 이원석(3루수)이 코너를 지키는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김헌곤(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의 외야진과 지명타자(김동엽)도 강력했다. 소위 말하는 ‘좋은 그림’이 나왔다. 2019시즌 삼성의 가을야구를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모든 게 생각대로 돌아가지만은 않는다. 특히 앞서 언급한 4명의 내야수들은 모두 휴식과 부상 등의 이유로 개막 이후 최소 한 차례씩 결장했다. 부상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선 백업 자원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삼성은 최영진(31)과 김성훈(26)의 존재 덕분에 큰 걱정이 없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언제든 믿고 기용하는 없어선 안 될 자원이다.
최영진은 2011년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고, 이후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17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61경기에 출장(타율 0.294, 4홈런, 18타점)하며 1군에서 경쟁력을 키웠고, 올해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한 기량을 뽐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1일까지 3루수로 25이닝, 1루수로 15이닝을 소화하며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다.
입단 4년차인 김성훈은 172㎝의 단신이지만, 순발력이 뛰어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 타격면에서도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는 3루수(12이닝)와 유격수(9이닝), 2루수(5이닝)를 오가며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이들을 바라보는 김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 “(최)영진이와 (김)성훈이는 말 그대로 멀티 자원 아닌가. 활용도가 크다”며 “캠프 때도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특히 2018시즌을 보내며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경기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