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카메라는 휴대전화고, 전화기에 딸린 카메라는 이미 전문적인 도구가 되었지만 180년 사진의 역사를, 당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명품 카메라를 통해 살펴보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사진의 역사와 사진 기술 분야의 연구에 평생을 바친 마이클 프리차드 박사가 쓴 ‘50CAMERAS : 카메라에 담긴 사진의 역사’ 책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탤벗과 다게르와 같은 개척자들이 만든 나무 상자 형태의 첫 카메라부터 브라우니(1900), 코닥 인스타매틱100(1963), 폴라로이드SX-70(1972), 캐논 EOS 5D 마크III(2012), 노키아 루미아 카메라폰(2013), 그리고 현대의 DSLR 카메라와 카메라폰에 이르기까지 사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0개의 카메라를 선택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바꿔 놓은 장비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카메라를 사용한 사진가, 포토저널리스트, 열정적으로 카메라를 디자인한 개발자들, 그리고 카메라 대중화를 이끈 전설의 제작자들에 얽힌 이야기는 특히 흥미진진하다.
카메라가 휴대전화 안으로 들어온 요즘, 우리 모두는 개인의 일상을 담아둘 수 있는 기록자이자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가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