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병사가 겁없이…최강 미군을 웃음거리로 만든 북한군
하지만 주일미군은 전 세계의 미군 중에서도 장교에서부터 병사까지 군기가 제일 엉망이었고, 훈련도 형편없었다. 야전 상황에 풀어 놓고 보니 소총 수리도 제대로 못하는 병사가 절반 이상이었다. 미군 병사들은 다리가 길어 한국의 거친 산악지형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이 오랫동안 돌았지만, 진실은 훈련 부족으로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이었다.
미군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주일미군은 기동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 1948년 주일미군사령관이 된 월턴 워커는 이 상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부대 단위의 기동훈련을 지시했지만, 일본의 반발과 미국의 소극적 태도로 대대 단위의 훈련에 머물렀다. 이건 사람으로 치면 한손 운동, 무릎 운동만 하는 식이다.
사실 세계 최강의 군대라는 명성은 일본에 주둔 중이던 주일미군 병사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 그 병사들은 제대해 본국에서 제2의 삶을 누리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훈련 없는 군대는 군대가 아니다. 현대전이 아무리 하이테크 전쟁이라 해도 첨단 무기와 장비가 승리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둘째, 세계 최강에서 오합지졸로 전락하는 데는 불과 5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