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MVP는 정지석 영예

‘인천 남매’ 함께 웃었다 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대한항공 정지석(왼쪽)과 흥국생명 이재영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이재영은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만장일치 표를 받았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던 이재영은 “오늘은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은퇴하는 날까지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2011시즌 김학민(36)에 이어 대한항공에서 8년 만에 배출한 MVP 정지석은 수상자 이름을 듣자 자신이 탈 줄 몰랐다는 듯 입을 떡 벌리고 한동안 무대를 쳐다봤다. 그는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님과 선후배 선수들께 감사한다”면서 “고졸 출신인 어린 저를 일찍부터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해준 김종민 감독님(현 한국도로공사 감독)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지석은 “원 소속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됐지만 제가 먼저 (대한항공과) 얘기하는 게 구단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생 한 번뿐인 신인왕은 현대건설 정지윤(18)이 흥국생명 이주아(19)와 한 표 차이 접전 끝에 차지했다. 남자부 신인왕은 우리카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운 황경민(23)에게 돌아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