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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엇갈린 라면 3사…총수 급여도 희비

입력 | 2019-04-02 10:57:00


 지난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의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오너들이 받은 보수에도 다소 희비가 교차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농심의 경우 성과급 봉투가 얇았던 반면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아갔다.

2일 각 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춘호 농심 회장은 지난해 12억9135만여원의 보수를 농심으로부터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가 차지한 액수는 12억330만원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한 연간 보수 8억7930만원과 연간 직무수행비 3억2400만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상여금은 급여에 비해 상당히 적은 8793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좋지 않았던 농심의 실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69억여원으로 전년도의 760여원보다 감소했다.

농심은 신 회장의 상여금과 관련해 “국내외 심화되는 경쟁환경 속에서도 재무제표 총 매출액 기준 2.4%의 증가를 이루면서 적정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력브랜드의 품질개선과 백산수 브랜드 가치의 강화, 해외시장의 공략 등을 추진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도 지난해 9억9151만여원을 보수로 지급받은 가운데 급여가 9억3178만여원을 차지했고 상여금은 5957만여원에 불과했다.

반면에 전년도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과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상여금을 받았다.
함 회장은 지난해 11억4200만원을 보수로 받은 가운데 급여가 3억4200만원, 상여가 8억원을 차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362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도의 1294억여원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매출액, 원가율,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기타 경영성과 등 계량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윤리경영 등을 평가한 내용을 상여금 지급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전 회장도 삼양식품의 실적이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13억3572만여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는 6억2679만여원, 상여금은 7억893만여원을 차지했다. 상여금 중 성과보상이 2억893만여원, 상여가 5억원으로 기재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11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도의 406만여원보다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전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총괄사장도 지난해 급여 4억7500만여원, 상여 2억5833만여원 등 총 7억3334만여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양식품은 전 회장의 상여금에 대해 “성과보상은 현재 직원의 총 근로소득 대비 성과보수 비율이 25%에 해당됨에 따라 동 비율을 적용한 성과보수총액을 산정했다”며 “상여금은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이사회 결의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으로 구성된 계량지표를 평가해 인센티브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