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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네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나선다…3일 유력

입력 | 2019-04-02 14:26:00

英하원, 두 번째 의향투표에서도 대안 못찾아
정부 관계자들 "메이 합의안 통과가 최선"




1일(현지시간) 영국 의회가 두 번째 의향투표(indicative votes)에 상정된 4개 안건 모두를 부결시킨 가운데 정부가 또 다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3일쯤 네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 없이 이별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위험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메이 총리가 다시 합의안 표결을 들고 나올 경우 집권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 의원들과 제1 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의 딜레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실제로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의 수장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과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등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킨 뒤 총리직을 내려놓겠다는 메이 총리의 약속에 합의안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메이 내각은 노동당 일부 의원과도 꾸준히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3월 29일 노동당 소속 개러스 스넬-리사 낸디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6월1일까지 EU와 미래관계합의를 마치되 3개월에 한 번씩 하원에 협상 과정을 보고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에 동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정 부분을 양보할테니 자신의 합의안을 지지해달라는 협상에 나선 것이다.

EU는 영국이 3월29일로 결정됐던 브렉시트의 탈퇴일을 놓치게 되자 합법적 브렉시트의 날짜를 4월12일로 연기한 상태다.

만약 이날까지 영국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해야 한다. 다만 브렉시트 장기 연기를 위해서는 5월23일에 열리는 유럽의회에 영국도 참여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하원이 이번 주 합의안을 통과시킨다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일 의향투표의 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하원 의원들을 향해 정부 합의안을 통해 EU를 떠나는 것이 이젠 “유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전히 반발도 심하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하원에서 압도적으로 거부 당했던 것을 상기하라”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총리가 3번의 충분한 기회를 가졌던 만큼 하원도 브렉시트 대안을 찾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또 한 번의 의향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gful vote)가 차수를 거듭하며 찬성표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1월15일 1차 투표 당시 230표 차(찬성 202표, 반대 432표), 3월12일 2차 투표 때는 149표 차(찬성 242표, 반대 391표), 3월29일 3차 투표는 58표 차(찬성 286표, 반대 344표)로 부결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