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으로 악을 물리질 수 없다는 메시지
누리꾼들 비판도 이어져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의 가톨릭 사제들이 영국의 유명 판타지 소설책 해리포터 시리즈를 불태웠다고 1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불탄 책의 사진과 함께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살랐다. 그 책값을 계산하니 은화 오만이나 되더라”라는 성경 구절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19장 18~19절에 해당하는 이 구절은 마술, 마법 등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그러나 마법 학교를 무대로 한 해리포터는 마법으로 악을 이긴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일부 가톨릭 사회에서 배척당했다.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은 전통적인 가톨릭의 가치를 지지하는 우파 정당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 커뮤니티는 폴란드 사회의 중심축이라고 할 만큼 견고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해리포터 태우기’에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는 해리포터라는 이름으로 강간, 살인, 도둑질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성경을 걸고 말할 수 있다”며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책을 불사르는 것은 오직 시작일 뿐이다. 결국 인간을 불태우게 된다”는 문구를 인용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는 하이네가 나치 독일 정부가 유대인 작가들의 책을 불태우던 것을 비난한 문장으로 유명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