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5시22분께 동두천시 광암동의 야산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 뉴스1
“공기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렌트차량으로 사흘째 인천과 경기북부 일대를 떠돌던 20~40대 남자 5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들은 일면식도 없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22분께 동두천시 광암동의 야산에 주차된 카니발 차량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차량 내부에는 연탄, 번개탄, 부탄가스 등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32)와 B씨(28)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B씨의 소지품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A, B씨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의사소통에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식이 혼미한 상태이지만, 두 사람은 경찰에 “공기 좋은 곳에 가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간신히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나자 A, B씨는 뛰쳐나온 것 같다. 가스를 많이 마셔서 뇌신경에 손상이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인천의 한 렌트카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뒤 사흘 동안 인천, 연천, 동두천 등을 떠돌다가 이날 오전 불을 냈다.
렌트차량의 경우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동으로 도난신고가 접수된다. 이들이 탄 차량에 불이 나면서 차량 배터리가 손상돼 경찰에 도난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GPS 추적으로 화재현장에 곧장 출동, 차량에서 뛰쳐나온 2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살아 남은 A씨만 동두천에 거주하고, 나머지는 각기 다른 지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두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