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국회정보위 답변… “심적 부담에도 휘둘리진 않았다” 김학의 수사 관련 윗선 외압 인정
민갑룡 경찰청장이 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2013년 당시 수사 담당자들이 전화를 받고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청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 수사 외압 여부에 대해 “외압에 휘둘리지 않았다. 흔들리지 않았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민 청장은 구체적인 외압 대상은 밝히지 않은 채 “수사 외압·은폐 여부는 당시 경찰 수사 담당자를 조사하면 금방 밝혀질 수 있다. 수사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당시 사건의 외압 논란은 이어져 왔지만 민 청장이 당시 윗선의 외압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