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前영업사장 진술 받고 내사… 단톡방 참여 로이킴 곧 참고인 조사
일명 ‘룸살롱 황제’로 불린 이경백 씨(47)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파면된 경찰들이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와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클럽들과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아레나를 포함해 강남 일대 유흥업소 16곳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160억 원대 세금 포탈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최근 경찰은 아레나에서 영업사장을 맡았던 A 씨로부터 “(강 씨의) 지시를 받아 영업사장들이 알고 지내던 전직 경찰 2명을 통해 현직 경찰들에게 향응 등을 제공하며 관리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아레나 측이 현직 경찰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연결고리로 삼은 전직 경찰 2명이 이 씨로부터 뇌물을 받아 7년 전 파면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아레나에서 일했던 강 씨의 측근 B 씨도 이런 얘기를 최근에 들은 적이 있다고 1일 본보 기자에게 말했다.
아레나와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 2명은 2012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유흥주점 단속 업무를 맡았다. 둘은 단속 정보를 알려주거나 불법 영업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이 씨한테서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