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애덤 타가트. 사진제공ㅣ수원 삼성
수원 삼성 공격수 애덤 타가트(26)는 호주 A리그 출신이다. 수원은 올 초 이란 출신 공격수 자헤디를 영입했지만 과거 도핑 전력이 드러나 계약을 해지하고 대신 타가트를 영입했다. 타가트의 골 결정력은 정평이 나 있다. 2013~2014시즌 A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풀럼에서도 뛰었다. 2014브라질월드컵 때는 호주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그는 검증된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2018~2019시즌 브리즈번에서 뛸 때 징크스가 생겼다고 한다. 자신이 골을 넣으면 이상하게 팀이 지는 현상이 이어졌다. 개인 득점은 늘어도 팀 순위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A리그 시즌이 한창인 2월 수원 유니폼을 입은 타가트는 개막전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팀은 졌다. 득점의 기쁨은 온데 간 데 없고, 호주에서의 징크스가 떠올랐다.
3월31일 열린 K리그1 4라운드 인천과 홈경기에서 타가트는 원 톱으로 출전했다. 3연패를 당하며 배수의 진을 친 이임생 감독은 간판 공격수 데얀 대신 타가트로 승부수로 띄웠다. 그게 적중했다. 타가트는 2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더 이상 징크스는 없었다. 수원의 시즌 첫 승이자 이 감독의 K리그 사령탑으로서 데뷔 승이었다.
이런 활약 덕분에 타가트는 K리그1 4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타가트는 수원팬이 선정한 3월 MVP도 수상했다. 그는 “동료들이 도와줘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믿음을 준 코칭스태프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타가트와 함께 김신욱(전북), 배기종(경남)이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염기훈(수원), 김보경(울산), 정석화(강원), 수비수에는 이주용(전북), 김원균(서울), 불투이스(울산), 신광훈(강원)이 포함됐다. 골키퍼에는 유상훈(서울)이 영광을 안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