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박두성, 시각장애인 교육의 선구자
죽산 조봉암, 독립운동에도 간첩 누명
2001년 강화읍 강화역사관 입구 공원에 세워진 죽산 조봉암 선생을 기리는 추모비. 죽산기념사업회 제공
강화도 출신 박상은 전 국회의원(70)은 송암추모사업회 회장과 죽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고, 지금도 두 단체의 고문을 맡아 생가 복원을 비롯한 기념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그의 기억을 바탕으로 강화가 낳은 두 인물, 송암과 죽산의 생애를 살펴본다.
부유한 집안 출신의 송암과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던 죽산은 태생부터 생활형편의 차이가 심했지만 기독교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송암의 부모는 1860년대 교동도 앞바다에서 난파한 영국 감리교 목사를 구출해 돌봐주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이 됐다. 이 영향으로 송암을 비롯한 그의 친척들도 기독교를 믿게 됐다.
송암 박두성
죽산 조봉암
제헌의회 의원과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내며 토지개혁을 주도했다. 2, 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2위 득표를 했으나 진보당 창당 이후 간첩죄로 복역하다 1959년 7월 31일 사형에 처해졌다. 대법원은 ‘사법살인’으로 불리던 이 사건을 재심해 2011년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망우리) 공원묘지에 잠들어 있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송암과 죽산의 생가 터를 사들이기로 하는 등 복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죽산 탄생 120주년, 사형 집행 60년을 맞는 올해 인천에서는 새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조각상 건립을 위한 시민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