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항구 병목현상·의약품 쇼크 등 우려”
“금융권 영향은 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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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치권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4월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맞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월23일~26일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낸 후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만, 그 이후라고 해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선 의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노 딜 브렉시트는 어떤 모습일까’(What Would a No-Deal Brexit Look Like?)라는 기사에서 ‘노 딜’ 이후 펼쳐질 상황에 대해 자세히 짚었다.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이미 입고 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화폐(파운드화) 가치는 10% 넘게 하락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5%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노 딜 이후 영국이 직면해야 할 혼란은 상상 이상이다.
양상추나 토마토, 생선류 등 EU 수입에 의존해 온 신선식품 구입도 어려워진다. 최악의 경우 식품 가격이 10% 오를 수 있다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공급망도 엉망이 될 수 있다. 현재 영국 제조업의 상당 부분은 영국과 EU 간 부품을 수 분 안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JIT(Just In Time·적기생산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노 딜 이후 영국 도버~프랑스 칼레간 도로가 막히면 공급망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혼다와 닛산 자동차 등은 이미 영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의약품 쇼크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 제약업계가 이익을 내려고 의약품을 전부 해외로 내다팔 수도 있어서다. 또한 다국적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J&J)은 판매할 의약품 부족을 우려해 영국 내에 의약품을 대거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금융 부문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은 2016년 국민투표 직후부터 노 딜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3일 메이 총리와의 긴급회의를 통해 ‘노 딜’을 막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정부의 합의안을 가지고 이번 주 4차 승인투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원 58명을 더 설득해야 하는 터라 가결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