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남기일 감독(왼쪽)-제주 조성환 감독. 성남|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종목을 불문하고 좋은 경기력에도 결실을 맺지 못할 때 스포츠 감독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K리그1 성남FC 남기일 감독과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의 요즘이 딱 그렇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까지 두 팀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성남은 1승3패(승점 3)로 11위, 2무2패(승점 2)의 제주는 꼴찌(12위)에 랭크됐다.
내용이 나쁘진 않았다. 잘 싸웠고, 이길 만한 경기도 있었다. 오히려 묵직한 슛이 골대를 튕기거나 수비를 맞고 굴절된 볼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반전이 필요한 두 팀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조우했다. 양 벤치의 선택은 달랐다. 성남은 4라운드 강원FC 원정에 나선 멤버 다수를 교체로 돌려 후반을 대비했고 제주는 김호남을 측면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로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간절함은 그라운드에서 묻어나왔다. 누구도 라인을 내리고 꽁무니를 빼지 않았다. 강하게, 또 과감하게 상대의 공간과 빈틈을 찾으려 했다. 먼저 제주가 골 맛을 봤다. 외국인 공격 콤비가 돋보였다. 전반 31분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아길라르가 성남 수비 3명을 뚫고 연결한 볼을 찌아구가 밀어 넣었다. “제주는 언제든 올라갈 팀이다. 신중해야 한다”던 남 감독의 우려가 맞아 떨어졌다.
성남은 전반에만 교체카드 두 장을 쓰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볼 점유율이 높아졌고 창끝역시 날카로워졌다. 결국 후반 15분 김민혁이 길게 찔러준 볼을 마티아스가 득점해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스코어 1-1은 모두가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 두 팀 모두 선 굵은 전진패스를 자주 띄우며 패턴에 변화를 줬지만 더 이상 골 망을 흔들지 못했다.
대구FC는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김진혁의 멀티 골과 세징야의 골로 3-0 쾌승을 거둬 시즌 2승(2무1패)째를 올렸고,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를 안방에서 1-0으로 물리쳐 2승(3패)을 챙겼다. 상주 상무는 10명이 뛰고도 수원 삼성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