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왼쪽)-KT 이강철 감독.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5-1로 이겼다. 5연승과 더불어 8승2패로 2019 정규시즌 단독 선두다. 3연패에 빠진 KT는 2승8패로 최하위(10위)다.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선두와 꼴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공격효율이었다.
2일까지 두산의 팀 타율은 10개 구단 가운데 6위(0.253)였다. KT는 0.272로 2위였다. 팀 타율만 보면 KT도 쉽게 볼 수만은 없는 상대였다. 그러나 클러치 상황에선 둘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득점권타율(0.356)이 가장 높았고, KT는 0.195(9위)에 그쳤다. KT 이강철 감독이 “우리는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 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밝힌 이유도 공격효율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도 양 팀의 공격효율은 ‘극과 극’이었다. 두산은 허경민의 솔로홈런을 포함한 6개의 안타(3볼넷 1사구)로 5점을 뽑았고, KT는 무려 11안타(3볼넷 1사구)를 몰아치고도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지표에 나타난 차이가 경기에 고스란히 투영된 셈이다.
두산 마운드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 선발투수 이영하는 6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1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틀어막고 첫 승리를 챙겼다. 7회부터는 박치국(1이닝 2안타)과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장원준(0.1이닝 1볼넷), 윤명준(1.1이닝 2안타 3삼진), 함덕주(0.1이닝 1삼진)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3이닝을 책임졌다.
반면 KT는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를 잘 공략하고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와 5회초~7회초까지 총 4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 얻은 점수가 단 한 점이었다. 1-2로 추격하던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상대 폭투 때 1루 주자 윤석민이 망설이다 런다운에 걸리며 태그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3차례 병살타도 흐름을 끊었다. 2년차 선발투수 김민이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 1사구 6삼진 3실점으로 잘 버틴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