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베탄코트-한동민-나성범-이범호-하주석(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부상자 명단으로만 국가대표급 타선을 꾸릴 정도다. 어느 팀이든 ‘완전체’로 시즌을 꾸리기는 어렵지만,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KBO리그는 역대 가장 빠른 개막에 평년을 훌쩍 웃도는 ‘꽃샘추위’가 겹치며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3일까지 리그에서 부상에 자유로운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부상자로만 투수 구창모(내복사근 손상)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이상 NC 다이노스·햄스트링), 1루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허리), 2루수 박민우(NC·오른 허벅지 염좌), 3루수 이범호(KIA 타이거즈·햄스트링), 유격수 하주석(한화 이글스·십자인대 파열), 외야수 한동민(SK 와이번스·왼 고관절 관절와순), 나성범(NC·내복사근 파열), 이성열(한화·오른 팔꿈치 미세손상), 지명타자 최주환(두산 베어스·내복사근 손상)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나온다. 이들 중 박병호만 1군에 머물고 있을 뿐, 다른 이들은 2군에서 재활 중이다.
경기 중 나오는 부상이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대부분의 부상자들이 훈련 중 다쳤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추운 날씨에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훈련을 지속하면 부상 확률은 높아진다. 올 시즌은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으로 인해 역대 가장 빠른 3월 23일에 시작됐다. 하지만 4월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설위원 A는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서 야구를 하는 건 ‘다치고 싶다’는 뜻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