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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뒤지다 504표차 극적 역전승… 창원성산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

입력 | 2019-04-04 03:00:00

노조 활동하다 구속되기도… 홍준표 지사때 대립각 세워 존재감



4.3 보궐선거를 통해 창원 성산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실에서 이정미 당 대표를 비롯한 지지자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55)는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 초기부터 열세를 보였던 여 당선자 캠프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득표율 차가 벌어지자 몇몇 지지자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사색이 됐다. 개표 막판 점차 득표율을 줄이던 여 당선자는 결국 개표율 99.98%의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옆에 있던 이정미 대표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권영길, 노회찬이 이어온 진보정치의 자부심에 여영국의 이름을 아로새겼다”며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어 민생 개혁, 국회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재선 경남도의원(9, 10대) 출신인 여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지사였던 시절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 당선자가 도의원 시절 당시 홍 지사가 도의회 입구에서 1인 시위 중이던 그를 보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한 일화는 지역 내에서 유명하다.

경남 사천시에서 6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여 당선자는 국립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창원공단의 방산업체 동양기계에 입사했다. 그는 1985년 회사가 통일중공업에 인수되자 노동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구속됐다. 이후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던 그는 1987년 민주화 바람과 함께 태동한 경남노동자협의회 설립에도 관여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는 ‘홍준표와 맞짱 뜬 도의원’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도의원 3선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돌풍에 낙선했다. 고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를 여의도로 이끌었다. 그는 ‘노회찬의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큰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단숨에 정치적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박성진 psjin@donga.com / 창원=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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