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활동하다 구속되기도… 홍준표 지사때 대립각 세워 존재감
4.3 보궐선거를 통해 창원 성산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실에서 이정미 당 대표를 비롯한 지지자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자(55)는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 초기부터 열세를 보였던 여 당선자 캠프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득표율 차가 벌어지자 몇몇 지지자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사색이 됐다. 개표 막판 점차 득표율을 줄이던 여 당선자는 결국 개표율 99.98%의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옆에 있던 이정미 대표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권영길, 노회찬이 이어온 진보정치의 자부심에 여영국의 이름을 아로새겼다”며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어 민생 개혁, 국회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재선 경남도의원(9, 10대) 출신인 여 당선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지사였던 시절 대립각을 세우며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 당선자가 도의원 시절 당시 홍 지사가 도의회 입구에서 1인 시위 중이던 그를 보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한 일화는 지역 내에서 유명하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는 ‘홍준표와 맞짱 뜬 도의원’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도의원 3선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돌풍에 낙선했다. 고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를 여의도로 이끌었다. 그는 ‘노회찬의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큰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단숨에 정치적 스타로 떠오르게 됐다.
박성진 psjin@donga.com / 창원=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