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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개막 후유증… ‘추위 부상자’ 속출

입력 | 2019-04-04 03:00:00

이성열 한동민 나성범 최주환 등 주전 멤버들 이탈해 깊은 고민
“개막 빨라 몸 만들 시간도 부족”




프로야구 구단들이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에 골머리를 앓으며 그들의 컴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일 한화 주장 이성열(35·사진)은 오른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 명단에서 빠졌다. 재활에는 2,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열은 이번 시즌 타율 0.417 4홈런 11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은 적이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쉬게 돼 팀에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성열 외에도 유격수 하주석(25), 투수 김재영(26), 외야수 최진행(34)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SK 한동민(30)은 3일 고관절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일 사타구니 근육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타격 훈련을 하다 고관절로 통증이 옮아갔다. 병원에서는 최소 이틀 휴식을 권했으나 염경엽 SK 감독은 열흘가량 휴식을 주기로 했다. 염 감독은 “통증이 있는 골반은 자칫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부위다. 확실하게 낫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273 3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NC는 주장 나성범(30)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린다. 지난달 12일 롯데와의 시범경기 도중 왼쪽 내복사근 파열로 3주 진단을 받은 나성범은 2일 타격 훈련 진행 후 3일 두산과의 2군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시즌 초 NC는 나성범뿐 아니라 투수 구창모(22), 2루수 박민우(26), 우익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가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들면서 투타 공백이 크다. NC는 양의지(32)와 모창민(34) 등의 분투로 버티고 있다.

역대 가장 빠른 개막(3월 23일)과 평년 기온을 밑도는 쌀쌀한 날씨가 부상 속출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개막을 일찍 하면서 선수들의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이 짧았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시즌 초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부상 위험이 높다. 11월 중순까지 야구를 하더라도 늦게 시작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