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접전 속 평범한 공 놓쳐, 호투 하던 안우진 갑자기 와르르 키움, NC에 1-9 씁쓸한 대패
민병헌 5안타 폭발 롯데 민병헌이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0-0이던 7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민병헌은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5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7회에 3점을 집중해 3-1로 이겼다.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양 팀 선발 투수(키움 안우진, NC 박진우)의 호투 속에 양 팀은 6회초까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특히 2년 차 신예 안우진의 피칭은 눈부셨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상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번 노진혁-3번 박석민-4번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시속 149km의 빠른 공에는 힘이 넘쳤고, 141km까지 나온 슬라이더도 타자 눈앞에서 날카롭게 꺾였다. 6회말 1사 후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1사 후 NC 모창민 타석 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모창민이 초구에 타격한 공은 2루수 방향으로 높이 떠올랐다. 누구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그런데 타구는 서건창의 글러브를 맞고 거짓말처럼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어이없는 실책에 서건창의 얼굴은 바위처럼 굳어졌다. 순간 팽팽하던 실의 한쪽이 탁∼ 풀려 버렸다. 모창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해 안우진을 흔들었고, 후속 타자 권희동은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모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 김태진이 적시타를 때리면서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LG도 선발 투수 차우찬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한화를 7-0으로 꺾고 N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이헌재 uni@donga.com·이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