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부재로 멈춰버린 국회 개혁 가동하겠다"
“노회찬 대표님, 저희 승리했습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4·3 보궐선거에서 자당의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된 다음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첫 마디는 역시 ‘노회찬’이었다.
이정미 대표는 보궐선거 직후인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창원 시민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소속 의원 및 당 관계자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면서도 노 의원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퇴근 후 투표소를 찾았던 노동자들의 물결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여영국은 (노 의원으로 회자된) ‘6411번 버스’를 타고 우리 사회 모든 ‘투명 인간’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리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멈추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으로 규정한 뒤 “민생 개혁과 민생 혁신을 이어가라는 시민들의 명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선거 유세 기간 노 의원에 대한 모욕 발언을 쏟아낸 한국당을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끝내 인간성마저 포기했던 당신들의 마지막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며 “한국당은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창원 시민들은 여영국의 손을 잡아줬다. 당신들은 결코 노회찬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노회찬 대표님”이라고 고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부르더니 만감이 교차한듯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간신히 울음을 참은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노회찬 대표님, 저희 승리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으며 “당신은 하늘에서도 정의당을 지켰다. 당신이 생명을 내던지며 지키고자 했던 정의당을 더 소중히 지키고 키우겠다”며 “2020년 제1야당 진보집권을 향해 반드시 나아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눈물을 보이며 “한국당을 넘어 제1야당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의당은 계속 나아가겠다. 노 대표의 말씀처럼 6411번 버스를 기억하면서 그들을 주인으로 세우는 정치에 정의당이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