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야생에서 금빛 털과 푸른 눈을 가진 얼룩말이 최초로 포착됐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2월 17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최초의 야생 ‘금빛’ 얼룩말을 소개했다.
국립공원에서 얼룩말 무리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사진작가 세르지오 피타미츠는 작은 물웅덩이 근처에서 다른 얼룩말들과 장난치고 있는 ‘금빛’ 얼룩말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 광경에 그는 재빠르게 셔터를 눌러댔다. 얼룩말은 금빛 털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눈도 푸른색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금빛’ 얼룩말은 백색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백색증은 멜라닌 합성의 결핍으로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이 질환을 앓게되면 털의 색깔이 옅고 눈은 붉은색이나 푸른색을 띤다.
얼룩말의 검은색 줄무늬는 파리나 모기 등 해충과 사자 등 포식자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줄무늬의 색이 옅을수록 눈에 띄어 ‘금빛’ 얼룩말은 이 같은 공격에 취약하다.
지금껏 케냐 국립공원과 하와이 동물보호구역에서 각각 포획된 채 관찰됐지만, 야생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은 백색증을 앓고 있는 얼룩말이 일반적인 얼룩말 무리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도 “‘금빛’ 얼룩말이 다른 얼룩말 무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악어, 기린, 펭귄, 오랑우탄, 쥐, 인류 등 다양한 종에서도 백색증이 나타난다고 보고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