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하나 소환불응에 영장집행… 성관계 동영상 유포의혹 확인 나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가 마약 투약 혐의로 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45분경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황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첩보 입수 후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이 모두 반려했다. 압수수색 영장이 반려된 뒤 경찰은 황 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붙잡았다.
황 씨가 지인의 성관계 장면이나 나체 등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유포했다는 제보도 온라인을 통해 올라오고 있어 황 씨에 대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보 글이 올라오고 있는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은 종로서가 황 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논란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만들어졌다. 운영자는 황 씨의 지인들로부터 황 씨와의 통화 녹취, 메신저 대화 캡처 화면 등을 제보받아 이 중 일부를 올리고 있다.
계정에는 황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다’며 누군가를 협박하는 듯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이 올라와 있다. 대화를 보면 황 씨가 ‘(비디오) 있어 아직도. 너 비디오 캡처며 뭐며 다 사람들 갖구 있구’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있다”며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 유포, 경찰과의 유착 등 황 씨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