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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넷 달린 4300만년 전 고래 화석, 페루서 발견돼

입력 | 2019-04-05 12:04:00

고래 진화 및 확산 과정 밝혀줄 것 기대




물갈퀴와 비슷한 다리 4개가 달린 4300만년 전의 고래 화석이 페루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생물학자들은 4m에 달하는 크기의 이 포유류가 헤엄을 치는 것은 물론 육지에서 걸어다닐 수 있도록 적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4개의 다리와 강력한 꼬리를 갖춘 이 반(半)수생 고래는 수달이나 비버에 비교되곤 해 왔다.

연구자들은 이 화석 발견으로 고래의 진화와 확산에 대해 좀더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의 올리비에 랑베르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외 지역에서 발견됐던 다리 4개를 가진 고래 화석들보다 훨씬 완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화석은 페루 플라야 메디아 루나 해변에서 내륙으로 약 1㎞ 들어온 지점의 침전물 속에서 발견됐다.

이제까지 고래는 약 5000만년 전 남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진화해 북아프리카 및 북미 지역으로 퍼저나간 것으로 생각돼 왔기 때문에 페루에서 다리 4개 달린 고래 화석이 발견된 것에 대해 학자들은 매우 흥분하고 있다.

이번 화석 발견은 초창기의 고래가 남미 지역으로까지 헤엄칠 수 있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화석은 지난 2011년 페루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 5개국 학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태평양에 도착한 여행하는 고래’라는 의미의 ‘페레고세투스 파시피쿠스’(Peregocetus pacificus)라는 이름을 이 화석에 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