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진화 및 확산 과정 밝혀줄 것 기대
물갈퀴와 비슷한 다리 4개가 달린 4300만년 전의 고래 화석이 페루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생물학자들은 4m에 달하는 크기의 이 포유류가 헤엄을 치는 것은 물론 육지에서 걸어다닐 수 있도록 적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4개의 다리와 강력한 꼬리를 갖춘 이 반(半)수생 고래는 수달이나 비버에 비교되곤 해 왔다.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의 올리비에 랑베르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 외 지역에서 발견됐던 다리 4개를 가진 고래 화석들보다 훨씬 완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화석은 페루 플라야 메디아 루나 해변에서 내륙으로 약 1㎞ 들어온 지점의 침전물 속에서 발견됐다.
이제까지 고래는 약 5000만년 전 남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진화해 북아프리카 및 북미 지역으로 퍼저나간 것으로 생각돼 왔기 때문에 페루에서 다리 4개 달린 고래 화석이 발견된 것에 대해 학자들은 매우 흥분하고 있다.
이번 화석 발견은 초창기의 고래가 남미 지역으로까지 헤엄칠 수 있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