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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에, 군입대에…20대 예능스타 ‘섭외 전쟁’

입력 | 2019-04-06 09:00:00

피오-박경-부승관-딘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방송가의 20대 예능스타 섭외 경쟁이 치열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을 보여줄 만한 20대 출연자 후보군이 많지 않은 데다, 외부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까지 위축된 탓이다.

최근 방송가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잇단 연예계 추문과 아이돌 스타들의 입대가 이어지면서 “섭외할 스타가 거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의 한 연출자는 “예전보다 출연자 섭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내부적으로 ‘기획안보다 (출연자)라인업 짜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케이블 채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tvN의 한 예능프로그램 PD는 “제작 관계자들이 말솜씨 좋은 아이돌 스타 없느냐고 서로 탐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진행자를 맡을 만한 방송인은 많지만 이를 받쳐주면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띄울 만한 20대 출연자를 좀처럼 구하기 어렵다”고도 덧붙였다.

● 최근 승리·정준영 사태 여파…아이돌 섭외 난항

방송 관계자들은 가수 승리와 정준영이 연루된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사건의 여파로 최근 섭외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예능프로그램들이 연예계 추문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제작진과 소속사 모두 아이돌 출연을 조심스러워한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의 출연 제안에 ‘요즘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면서 거절하는 아이돌 소속사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방송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20대 후반 연예인들이 최근 줄줄이 입대하고 있는 상황도 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벌이다 올해 초 군 복무를 시작한 샤이니의 키를 비롯해 빅스 엔, 비원에이포 신우, 래퍼 한해, 로꼬 등이 대표적인 예다. 노련한 실력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이들의 부재는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걸그룹 가운데 예능에 적극 나서는 아이돌이 없는 점은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모모랜드 주이, 러블리즈 미주처럼 ‘흥’ 많은 캐릭터의 매력을 보이면서 시청자에 각인된 경우가 아니고서는 걸그룹 멤버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활약을 펼치는 모습 역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예능프로그램 제작 편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은 섭외 경쟁에 불을 붙인다. 시즌 제도의 활성화와 종합편성채널들의 예능프로그램 제작 등 편수가 증가했지만 참여할 만한 연예인은 사실상 한정돼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블락비 피오·박경, 세븐틴 부승관, 가수 딘딘 등이 새로운 ‘예능 인재’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대부분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여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어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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