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100년맞이 기획 가짜뉴스와의 전쟁] WP ‘팩트체커’ 이끄는 케슬러 편집장
글렌 케슬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팩트체커’ 편집장.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내 팩트체킹 부서인 ‘팩트체커’를 이끄는 글렌 케슬러 편집장(60)이 기자와 만나자마자 한 말이다. 1959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그는 브라운대 학사, 컬럼비아대 석사를 졸업한 후 언론계에 입문한 35년차 베테랑 기자. 뉴욕지역지 뉴스데이 등을 거쳐 1998년 WP에 합류했고 백악관, 국무부, 의회 등을 담당하며 정치 및 외교안보 분야를 두루 취재했다. 그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 권력 암투를 소재로 집필한 책 ‘측근(The Confidante)’은 큰 화제를 모았다.
케슬러 편집장은 “팩트체킹은 저널리즘의 여러 영역 중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라며 “전 세계에 우리 같은 팩트체킹 기관이 약 150개 있다”고 했다. 현재 ‘팩트체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 기자회견, 트위터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케슬러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WP의 팩트체킹에 대해 10번 넘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정보의 양이 급속도로 증가한 데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빠르게 유포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팩트체킹에 관한 독자들의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케슬러 편집장은 “인용과 재인용이 반복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때가 많다”며 “자신이 읽거나 보는 내용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